<클루지>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생각보다 읽기 힘든 책이었습니다. 독해력 부족일까요, 저자의 설명방식이 중언부언이라서 그럴까요 아니면 번역의 문제일까요.

어느 무엇이 되었든 이 책이 주장하는 바는 후반부 "클루지를 이겨내는 13가지 제안"으로 귀결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십시오. 이 책은 재출간되었고 자청의 추천사도 함께 있습니다.)

1.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되도록 함께 고려하라.

2. 문제의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

3.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

=>이건 <괴짜경제학>에서도 나온 개념이라 어렵진 않았다.

4. 여러분이 가진 표본의 크기를 결코 잊지 말라.

5. 자신의 충동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

6. (제일 인상깊었던 한 줄!) 막연히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

=> 예를 들어 "감자튀김을 보면 그것을 멀리하겠다"이런 식으로 목표형태를 바꾸면 실행성공가능성이 현격히 높아진다고 심리학자 피터 골위처가 주장하였다고 합니다.

7.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되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

8.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

9. 누군가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

=>이건 <왓칭>에서 읽은 것과 맥락이 어느 정도 통한다고 볼 수 있겠어요.

10. 자신에게 거리를 두어라.

=>요것도 <왓칭>

11.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것, 일화적인 것을 경계하라.

12. 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신중한 결정을 위한 제언

13. 합리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라.

 

책은 진화심리학에 바탕을 두고 선사시대때부터 생성된 인류의 마음은 클루지(우리 식으로 굳이 말하자면 어떤 문제상황에 대해 임시방편으로 여러 개 해결책 중 하나라도 통하는 게 있다면 구렁이 담넘듯이-합리적재구성없이-진화를 하고 신체 정신적인 구조가 형성되었다는 개념)처럼 현대사회에 적응하다보니 허점투성이이고 이를 극복하려면 이 책에 나와있는 설명을 기반으로 한 대응책을 사용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옮긴이의 말을 빌리면 진화심리학은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건 비교적 최근인 분야이며 다윈진화이론과 부딪히는 개념이 있기때문에 주의깊게 다루어야하지만 인간의 마음을 전통적인 시각이 아닌 참신하게 바라보고 관찰연구한 시도자체는 존중받고 더 연구되어야한다고 보았습니다.

 

제가 도서관에 빌린 책은 2008년 초반이었다가 2019년에 초판을 다시 찍은 물건입니다. 즉 절판이었다가 재출간되고 베스트셀러까지 오른 흔치 않은 경우인데 원인은 이 책의 맥을 꿰뚫고 실행력, 자기성찰을 해서 자신의 사업성공의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본인의 유튜브에서 주장했던 라이프해커 자청님의 추천도서이기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이 어렵고 불친절하게 쓰인 책을 꽤 많은 사람들이 읽으려 시도한다는 것은 라이프해커 자청 유튜브 영상에 나오는 자청영상의 촬영장소인 한강뷰아파트가 사람들의 원초적 부자되고픈 욕망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이건 제 생각이 아니라 자청이 김작가TV(베스트셀러작가 김도윤씨)에 나와 본인이 직접 인터뷰한 내용이다. 이 책을, 자청이 추천한 책을 읽으면 부자가 될 수 있겠구나 라는 무의식을 멋지게 건드린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자청, 김작가 유튜브도 보았는데, 사람 심리를 제대로 공부하면 이런 것까지 가능하구나 하는 하나의 예를 겪었다고 볼 수 있겠어요.

 

<클루지>를 빌려볼때도 그랬지만 자청추천도서 중 하나인 <지식의 사생활>도 도서관에서 이미 다른 사람이 대출중이라 예약을 걸어 놓고 빌렸습니다. 이렇게 어렵고 불친절한 책이 대출되어있고 예약까지 해야할 정도라니. 이런 책을 읽게끔만든(좋게말하면 설득, 나쁘게말하면 최면내지세뇌) 자청도 무섭지만 찾아서 읽는 사람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p.s: 이 책을 읽는 총체적인 과정에서 여러 모로 공부거리가 된 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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