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 김민식. 이제는 추억이 된 베스트 시청률 시트콤 뉴 논스톱을 제작한 분이지만 이걸로만 유명한 분은 아니에요.

MBC가 어려운 시기였을때 노조에 가입되어 있던 김민식 PD는 사측을 비판하는 뮤직비디오 기획, 페이스북 생중계를 이용해 'ㅇㅇㅇ은 물러나라'는 영상 등으로 더 유명하시죠. 

본인에겐 어려운 시기였고 견디기 힘든 시기라고 회고합니다. 그런데 지금 건강히 잘 다니세요. 어떻게 견디셨을까요?

 

두 가지를 자신이 좋아하고 즐거운 일을 하셨다고 합니다.

첫째, 매일 아침 블로그 글쓰기

둘째, 영어 공부!

티스토리 블로그 https://free2world.tistory.com에서 매일 아침 글쓰기를 하셨구요. 영어학습법도 이 블로그에 꾸준히 올리셨다고 해요. 이를 바탕으로 매일 아침 써봤니?로 책 한권, 영어 책 한 권 외워봤니?라는 책 제목으로 또 책 한권을 쓴 작가이기도 합니다. 두 권 다 읽었지만 저는 영어 책 한 권 외워봤니?에 대한 내용을 얘기드리겠습니다.

 

한양대 공대 출신이지만 자신의 특기는 영어라고 합니다. 중학교 영어교사였던 아버님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졸업반 겨울방학 때 평생 영어학습법을 체득하셨다고 합니다. 외워라. 외워라. 무조건 외워라. 단 여기서 조심해야할 것은 영어를 외운다고 할 때 단어장을 만들어 단어만 외우는게 아니라 문장째 통으로 외우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이 방법은 무식해보일진 모르겠지만 메가스터디 김기훈강사가 얘기하는 천일문 외우기, 고고학자로 유명한 하인리히 슐리만 등이 썼던 방법입니다. 저 또한 중2때 영어교과선생님께서 본문암기한 뒤 교탁 앞에서 발표하기를 시키셨어요. 영어에 흥미를 갖게 만드는 방법임은 틀림없습니다. 

 

막상 이 방법은 효과가 의심스럽긴 합니다. 단어, 문법, 해석 위주로 돌아가는 일반적인 한국 영어교육 및 수업과는 다르게 돌아가는 면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김민식 PD도 그렇고 하인리히 슐리만도 그렇고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명한 영어강사 중 한 명인 김기훈도 강조한 방법이 효과가 없을리 없죠. 저도 영어를 이 방법으로 재미있게 했습니다.

 

취업시즌이 다가오자 엉망인 학점으로 제대로 된 회사에 취직은 못할거라 판단해 영어실력을 키웠다고 해요. 집안 사정도 그렇고 외국어학연수는 꿈도 못 꿨답니다. 그래서 쓴 방법은 영어 책 한 권 외우기. 영어덕후라 부를만큼, 왕따를 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영어에 완전 미친 사람처럼 웅얼거리며 공부하셨다고 합니다.

 

그 당시 영어가 취업에 결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던 시절에도 905점 가량의 토익점수를 받고 대학교 전교 1등을 했다고 해요. 물론 그 당시는 토플(학문연구에 필요한 영어)준비가 대세였고 토익은 비즈니스영어라 준비하는 사람들이 적었다곤 해도 대단한건 확실합니다. 

 

공대생이 영어에 강점을 가졌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시통역대학원에 진학하기까지 이르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민식 PD는 생각보다 회사에서 영어를 쓸 일이 많진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커넥팅 더 닷(connection the dots)이라고 했던가요.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연설에서 힘주어 말하던 그것.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절대 무의미하지 않다고. 김민식 PD의 경험으로 얘기하더라구요.

 

MBC취업하고 어느날 선배가 부르더랍니다. 김민식이 너 영어 좀 할 줄 안다며? 그럼 저거 동시통역좀 해줘. 여기서 저거는 아카데미 시상식이었답니다. 실력을 발휘한 뒤 선배에게 칭찬을 받았고 얼마뒤 그 선배로부터 너 시트콤 연출 맡아봐라라는 말을 들었답니다. 그 시트콤이 바로 논스톱이었지요. 평소 미국 청춘 시트콤 프렌즈같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꿈이었던 김민식 PD는 영어공부를 해둔 것이 계기가 되어 자신이 원하던 꿈을 이룹니다.

 

그런데

 

AI가 발달하고 번역기의 정확도가 높아지는 시기 영어공부가 필요할까요?

 

김민식 pd는 오히려 더 필요하다고 설파합니다. AI번역은 기계번역이라 언어가 의도하는 미묘한 감정과 느낌을 표현하고 전달하는데는 약점이 있다고 본답니다. 시나 소설의 내용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까요? 사투리는 어떻게 해결할까요? 거기다가 단어와 단어가 일대일로 대응되는 경우가 드뭅니다. 저는 짜파구리를 예로 들고 싶습니다. 기생충에서 짜파구리는 영어로 람동(ramdong)(라면과 우동)으로 번역되었다고 합니다. 번역가도 고심해서 번역했겠지만 한국 사람입장에서는 짜파구리가 라면과 우동을 그냥 단순히 섞어먹는걸로 끝나는 음식인가요? 이 단어 하나에 담긴, 압축된 내용, 맥락이 얼마나 많은지는 제가 다 설명드리지 않아도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실거라 봅니다. 영어번역가도 저것을 몰랐을리는 없었을 겁니다.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번역 중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합니다.

 

번역이란 그 언어가 사용되는 문화를 이해해야 비로소 제대로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은 AI보다 어쩌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영어로 된 최첨단 기술문서들을 즉각적으로 이해하는냐 마느냐는 앞으로 정보격차를 더 심화시킬거라 본다는군요.

 

영어학습은 앞으로도 중요합니다. 어떤 철학자는 영어로 된 경험명제(사실명제 등)가 많기때문에 영어를 꼭 학습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영어 책 한 권 외워봤니?라는 책에서 제시하는 영어 왕초보가 사용하면 좋을 영어학습법은 책 제목대로 영어책한권외우는겁니다.

주의점이 몇가지 있어요.

 

1. 얇은 회화책 한 권을 잡고

2.소리내어(암송해서)

3.외웁니다.

 

이게 다에요. 자신의 실력을 과신해서 소설책, 논픽션 두꺼운거 이런거 당장 손대서 외우지 말라고 합니다. 왜냐면 성취감을 얻기전에 좌절감부터 생긴다고 합니다.

 

저도 실천하려 할 때 집에 있는 책 두 권이 생각났습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tuesdays with Morrie)를 암송하느냐, 아니면 얇은 회화책을 외우느냐. 일단 얇은 회화책부터 외우려구요. 모리와 함게한 화요일은 조금 있다가.

 

얇은 책으로 성취감을 빨리 얻는게 급선무라 생각합니다. 영어 통암기법으로 유명한 일본 교수가 쓴 초학습법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김민식 PD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핵심은 영어공부가 중요하고 영어공부를 시작하려면

얇은 책 한 권 통째로 소리내어 읽으며 암기하세요.

입니다.

 

그 외 좀더 디테일한 것을 원하신다면 이 책 한 권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김민식 PD의 글은 쉽고 잘 읽히고 재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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