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가는 도서관에 딸려있는 어린이 도서관에서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이 기억나 짚게 되었다. 그 책은 바로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너무 유명해서 꼭 한 번 읽고 싶었는데 마침 있어 빌려보았다.

2001년 초판 1쇄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2010년 초판 179쇄;;인 베스트셀러 책이다. 다소 딱딱한 주제인 자산관리 초등학교 고학년의 눈높이에 맞춘 쉬운 이야기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가장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초등학생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다는 것이 이 책에서 제일 크게 배울 점이라 생각한다. 물론 경제, 자산관리에 있어서도 성인들도 충분히 참고하고 실천할만한 내용이 존재한다.

 

<한국의 부자들>, <한국의 젊은 부자들> 등에서 읽었던 내용도 나온다. 갚을 돈, 즉 빚진 돈은 되도록 천천히 갚아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자의 무서움때문에 상환금을 되도록 높게 잡아 빨리 갚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빚을 빨리 갚으려하면 첫째, 매달 생활비에 쓰일 돈이 빠듯해지며, 둘째, 투자 또는 저축할 현금이 쌓이질 않는다고 지적한다. 모두 빚을 갚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필요한 물건이나 부동산이 생기기때문에 다시 빚을 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통찰이다. 절제되고 합리적인 소비습관과 저축 또는 공부가 선행된 투자가 있다면 빚을 갚는 건 천천히 하자는 주장이다.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에 나오는 키라의 부모들도 키라가 익힌 최신이론(빚은 가급적 천천히 갚으라)을 아이가 그저 그냥하는 말로 취급하고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소설 이야기속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하기엔 너무 현실적인 통찰이라 놀랬다. 실천하기 쉽지 않은 내용인 것도 사실이다.

 

한편 키라와 그의 친구들이 이웃집 할머니와 함께 펀드를 투자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여기서 이웃집할머니는 좋은 펀드를 고르는데 10년 이상 12%이상의 수익을 꾸준히 낸 글로벌펀드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이 내용을 보고 구글에 직접 검색해보니 한글로 된 자료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가지고 있는 펀드가 유일했다. 영어로 된 자료는 꽤 있었지만 더 찾아보진 않았다. 우리 나라는 IMF이후 금융체질개선을 강요당했고 투자에 대한 인식도 그 당시보단 좋아지긴 했지만 자본주의역사가 짧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진 환경에 놓여있다. 따라서 외국직접투자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고려해보아야 할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1년에 출간된 책이 2010년 초판 179쇄라는 건 스테디셀러란 얘기이고 금융교육에 대한 시민들, 특히 초등학생이 읽고 교훈을 얻을만한 책이 마땅히 없다는 방증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세상이 나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같으면 이런 정보는 기득권들이 틀어쥐고 아무한테도 알려주질 않았을텐데 지금은 정보화사회다보니 자료는 이렇게 널려있다. 이런 보물같은 구슬을 잘 꾀어 보배로 만드는 건 우리의 몫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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