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육전 만드는 법

매번 제사상에 소고기 육전이 올라갑니다. 어머니께서 무척 챙기시는 음식입니다. 아버지 생전에 육전을 상당히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제사가 끝나고 먹는 육전은 맛있으면서도 묘한 느낌을 줍니다. 

 

저희집에서 육전을 만드는 법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물론 제 기억에 의존해서 하는거라 실제와는 많이 다를텐데요. 이 집은 대강 이렇게 해먹는구나 하고 참고만 하셔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준비재료

제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까봐 글쓰기 전에 와이프한테 물어보니 정육점에 가서 육전용 소고기를 달라고 하면 따로 챙겨준다고 하더군요. 육전용 소고기는 굉장히 얇게 썰려있어 거짓말 조금 보태면 육전용 소고기를 들고 조명에 비추면 빛이 통과가 될 정도입니다.

 

그 다음에 필요한 건 밑간용 소금과 간장이구요. 튀김옷을 입힐 밀가루, 그리고 계란을 풀어낸 계란물입니다.

 

제사시기에 주로 하는 음식이다보니 전기 후라이팬까지 있으면 준비는 마무리 되는겁니다.


요리과정

제일 먼저 소금과 간장으로 소고기 밑간을 합니다. 밑간을 한 뒤 30분 가량 두어도 간이 배는데요. 아무래도 얇게 썰린 고기라 그런지 염지 시간이 적게 걸리겠죠. 

 

그 다음은 튀김옷을 입히는 과정입니다. 밀가루를 적당히 뿌린 큰 쟁반에 소고기를 얹어놓고 밀가루를 뿌려 앞뒤로 골고루 묻힙니다. 그런 다음 미리 풀어둔 계란물에 살짝 담궈 적신 다음 전기 후라이팬에 얹어놓습니다.

 

고기 구울때 자주 뒤집는게 아니죠. 자칫 고기 앞면과 뒷면 중앙 부분이 익지 않게 됩니다. 아무리 얇은 육전용 소고기라도 마찬가지인데요. 후라이팬에 얹어 약한 불로 시간이 지나서 소고기 핏물과 육즙이 송송 육전 표면에 고입니다. 

 

육즙이 약간 마르려할때 뒤집을 타이밍이 되죠. 실제로 뒤집어 보면 계란튀김옷이 노릇하면서 갈색빛을 띄는데다가 소고기까지 익어 고소한 냄새가 올라옵니다.

 

뒤집기 전에 구웠던 시간이 가늠되었을테니 그 시간만큼 구우면 육전 한 장이 완성됩니다.


육전의 추억

갓구운 육전을 먹었을때가 제일 맛있지요. 거기다가 손이 크신 어머님께서 넉넉하게 구우시기때문에 제사가 끝나고 며칠동안 육전을 먹습니다.

 

회사 근처에 육전밀면집이 있어 식당에 가 밀면 한 그릇하며 고명으로 올라온 육전을 씹으면 아버님생각이 절로납니다. 그 육전밀면식당에선 육전도 따로 구워 팝니다. 양도 넉넉하고 고기 두께도 두툼합니다. 어찌나 맛있던지....

 

요리법이 어렵진 않으니 평소에 먹기에도 부담되지 않습니다. 식감이 부드럽고 계란옷이 입혀져있어서 그런지 아이들도 좋아해요. 물론 소고기 시세에 따라 부담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제사때 전굽는게 일일겁니다. 그치만 조상님덕분에 나중에 맛난 음식을 먹게 될테니 아무쪼록 맛있게 조리하셔서 즐겁게 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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