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준비과정에서부터 여행중 겪고 느낀 점을 주욱 나열해볼까합니다. 베트남 하노이가 아니더라도 여행을 계획하는 초보분들이 참고될만한 여행기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고수분들은 이 글 읽으면서 너무 뻔한 얘기한다고 생각하실겁니다;)

 

 

 

1. 여행을 가게 된 계기
얼마전 베트남 여행을 혼자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한여름에 더운 나라로. 주변에선 참 부러워했습니다. 안 쫓겨나냐고, 어떻게 허락맡았냐고. 물론 조건은 있었습니다. 재충전 후 집에 충실하라는. 직장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이 안스러웠나봅니다.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세라 검색을 시작하고 종이에 메모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렇게하니 이리 열정적인 사람이었냐며 놀리면서도 안심이 된다고 해줬습니다. 스트레스와 피로에 소파에 누워 자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해주니 저도 괜히 미안해졌습니다. 어쨌든 혼자서 배낭여행가는 느낌으로 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2. 여행계획짤때 사용했던 툴
처음에는 계획을 짜려고 책을 빌리고 블로그 검색도 하고 손으로 메모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양을 점점 줄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정보를 두 개 들었습니다.
첫째, 직장선배가 대만에 다녀왔는데 구글지도어플에 대해 상당히 고평가를 하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여행다녀온 에피소드 얘기할때마다 구글지도앱얘기를 꺼내면서 만능에 가깝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선 구글지도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없는 구조라 잘 실감이 나질 않았습니다. 그래도 선배가 저정도로 말하는데 일리가 있겠다 싶어 구글지도를 폰에 설치하고 이리저리 만져봤습니다. 하노이라고 한글로 검색해도 구글지도에 실제 베트남 하노이로 화면이 워프~해서 핀이 꼽히더라구요! 빌려온 여행책과 블로그에서 봤던 명소 맛집 등을 검색하니 워프~하면서 핀이 꽂히네요?! 거기다가 즐겨찾기로 태그를 붙일 수있어 일목요연하게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오프라인 지도 다운로드도 할 수 있어서 혹시나 통신이 안 될때 유용하겠더라구요. 여행계획짤때 유용하게 썼습니다.

둘째, 유튜브를 한창 보던때라 그당시 해외출장 많이다니던 유튜버가 트리플이라는 스마트폰앱을 추천해줬습니다.

 

 

 

자유여행객에게 특화된 앱이었는데 예를 들어 하노이라고 도시를 지정하면 그 도시에 대한 정보, 숙소, 맛집, 지도(심지어 이건 구글지도입니다!), 평점 등이 한 어플에 다 해결되는 구조였어요.(아...참고로 저 트리플로부터 돈 하나도 안 받았습니다; 제가 써보고 자신있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또 편리한 기능은 여행계획짤때 명소를 둘러보잖습니까. 시간계산잘못하면 엄청 걸어야되죠. 그런데 트리플앱은 명소, 맛집 등을 일정에 올려두면 A지점에서 B지점까지 거리 및 소요시간을 구글지도 위에 띄워서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줍니다. 최적동선자동지정기능은 없지만 화면터치드래그로 A장소 B장소 C장소를 A장소 C장소 B장소 이렇게 바꿔적을수도 있습니다. 데이터만있으면 실시간으로 계획을 즉흥적으로 변경도 가능했어요.
두 어플 덕분에 혼자 여행가도 길거리 사람들한테 안 물어보고, 가이드없이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아마 앞으로 해외여행을 더 손쉽게 해주는 툴이 나올거라고 봅니다. 예를들어 최적동선자동지정기능은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관련 기술을 조금만 응용하면 개인맞춤형 일정도 짜줄거라봅니다.
아. 그렇다고 휴대폰에만 의존하진 않았습니다. 필기구와 메모장 등은 늘 들고 다녔습니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편해도 순발력있게 끄적일 수 있는 툴은 적어도 제겐 실제 종이에 글을 손으로 적는 것이었습니다.

3. 하필 베트남 하노이로 정한 이유

베트남을 여행지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치안이었습니다. 직장후배가 그러더군요. 제 외모가 어느 누구도 건들지 않을 그런 모습이라고.;;; 저도 인정하는 바입니다만 사람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 않습니까? 아무튼...
베트남은 아시다시피 공산주의국가입니다. 그리고 치안이 우리나라 다음으로 좋기로 유명합니다. 중국처럼 공안이 군복을 입고 질서를 안 지키는 사람이 없나 곳곳에 있습니다. 저도 안심하고 혼자 다닐수 있겠다 싶어 베트남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거기다가 하노이를 선택한 이유는 호치민을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응? 호치민은 살아있지 않은데? 잉?호치민은 도시이름 아녀?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말씀드리면(자세한건 검색해보세요...)호치민은 지금 현대 베트남이 있게한 영웅입니다. 베트남 국민의 호치민에 대한 존경심은 베트남사람들이 쓰는 화폐에서 알 수 있습니다. 숫자와 단위는 다 다른 지폐에 공통적으로 호치민 초상화가 그려져있습니다. 보통 한 국가의 지폐에 초상화는 의미있는 사람을 넣지 않습니까. 그 정도 사람이다보니 호치민이 돌아가셨을때 화장하거나 땅에 묻지 않고 일반인들도 언제든지 생전모습을 볼 수 있게 시체를 냉동처리했습니다. 꽁꽁 얼린 정도는 아니라고 들었고(러시아 전문기술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기념관을 세워 거기에 유리관에 안치시켜놓았다고 하더라구요. 베트남 국민들과 전세계사람들이 호치민을 보기 위해 몰려든다고 합니다. 근데...여행계획을 짜면서 분명 체크를 여러번하고 검색도 했는데 놓친 부분이 있었으니....베트남 특히 하노이는 우리 나라랑 기후가 비슷해 사계절이 비교적 뚜렷한 편이랍니다. 그래서 여행객들이 겨울에 베트남을 갈때 다낭이나 나트랑, 호치민(도시이름)은 가지만 하노이는 추워서 상대적으로 덜 간다고 하네요. 하노이는 여름 즉 7,8월에는 우리나라만큼 덥습니다. 습도도 어느 정도있어 체감더위가 꽤 됩니다. 그래서 베트남에서 호치민을 이 기간 동안만큼은 러시아로 잠시 휴가(?!)를 보내 특수처리된 상태를 유지시킨다고 합니다.;;제가 여행간 기간이 마침 호치민을 볼 수 없는 시즌이었던거죠.

이왕 혼자가는 여행이고 하노이자체가 휴양지보다는 볼게많은 관광지성격이 강해 뭔가 의미있는 곳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호치민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렇게까지 대우받나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여행에선 인연이 아니었나봐요.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하노이로 정한 이후로 박대상(개그우먼 박나래)님이 하드캐리했던 짠내투어 하노이편을 봤습니다. 여행계획짤때 책이나 블로그말고 저런 영상자료도 유용했습니다. 유튜브에도 영상이 꽤 있더라구요.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4. 비행기티켓, 숙소, 여권
집에 있던 여권이 기간만료가 되어 새로 발급받아야 했습니다. 여권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일반사진관에 가니 가격이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검색해보니 여권사진찍는법, 여권사진맡기는앱, 사이트, 등등 자료가 너무나...;10년 전에 해외여행갈때랑 환경이 완전 달라졌습니다. 하긴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도 있는데 요즘은 LTE 아니 5G급으로 더 빨리 변하는 시대이지 않습니까. 아무튼 비용을 충분히 비싸게 치르고 사진파일도 제공받지 못하고;;;여권사진을 준비해 여권신청을 무사히 했습니다.
비행기티켓은 여행일보다 훨씬 일찍 예약할수록 싸다는 얘기를 듣고 비엣젯왕복표를 끊었습니다. 구글에 비행기표예약치니까 스카이스캐너라는 영국기업이 전세계 비행기표에 대한 정보를 끌어와 최저가를 조건에 맞게 나열해줬습니다. 저는 밤비행기든 새벽비행기든 무조건 싼걸 선택했습니다. 단, 여행초보라 직항으로 선택했습니다. 경유는 다음에 도전하는 걸로..
숙소는 구글에 검색하니 요즘 많이 광고하는 이런저런 사이트들이 떴습니다. 이중에서 저는 Booking이라는 사이트와 앱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원리는 스카이스캐너와 비슷했습니다. 서비스사이트에 조건을 지정해서 검색하면 적당한 호텔이 검색됩니다. 그 중 하노이 호안끼엔 호수 근처를 7분 이내로 걸어갈 수 있으면서 가성비 좋고 실제 묵었던 사람들 리뷰나 평점이 좋은 호텔을 하나 선택해 예약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다보니 전화로 예약안해도 되어 외국어 부담이 확 줄었습니다. 요청사항을 이메일로 주고받기때문에 번역기를 돌리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요.
편안하게 계획대로 준비해나갔습니다. 이제 출국날짜만 손꼽아 기다리면 되었어요.

5.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이번 포스트의 부제는 계획편입니다.
계획편의 요약은
스마트폰 앱 두 개, 구글지도, 트리플(유사앱이 많은걸로 압니다)로 상당히 편하게 자유여행을 할 수 있다. 근데.정작보고자 했던 호치민은 못봤다. 입니다.
여행계획을 짜실때 한결 편하게 할 수 있으실거에요.

6.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이유를 감잡은거 같아요.
여행의 시작은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부터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설레이고 계획하고 이렇게저렇게 해볼까하는 과정자체가 평소 반복된 업무로 굳어있던 뇌를 풀어주는 효과가 났다고 생각합니다. 감정도 참 좋아지고 제 자신을 더 돌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혼자 해외여행하다보니 저 자신과 내면의 대화를 나눌 시간이 생겨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 온몸을 휘감았습니다.

 

다음편 여행중 겪었던 일들에 대해 포스트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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